나 침 반

by 행정본부 posted Apr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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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무언은 부모의 가르침과 경험, 부모의 마음을 나침반에 비유한다. 비록 부모가 자식보다 훌륭한 교육을 받지 못했어도 인생의 여정에서

   던져주는 조언들은 천금보다 귀한 것이라 강조한다. “자식의 인생길에 있어 부모는 최고의 나침반이다. 머리가 핑핑 도는 자식이라도,

   그를 제일 잘 알고 인생도 살아본 부모의 지혜는 자식이 못보는 것을 본다.”


2. 나아가 “부모의 나침반은 과속을 못하게 하며, 표류하지도 못하게 귀한 방향을 정해준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그러나 듣기 싫어하며 삶의  

    간섭으로 여긴다. 시무언은 “이것을 간섭으로 받고 싫어하는 것은 나침반을 내버리는 것과 같고, 빠른 속도여도 나침반 없이 마구 달리는 

    것과 같다”고 했다.


3. “지금의 20대는 무한경쟁 속에 불안과 긴장의 날을 보내고 있는데, 세월호 이후 국가가 자신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사실마저 확인해버렸

     다.”  오늘 자 신문이다. 청년들의 마음으로 읽으니 더욱 안타깝다. 이럴 때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이럴 때 나침반을 봐야 한다.

     나침반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4.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는 속도보단 방향의 문제다. 거북이는 목표점을 향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갔지만 토끼는 속도만 생각했다. 거

    북이의 느린 걸음에 자만했고 나침반은 보지 않았다. 세상은 청년들에게 무한경쟁을 부추긴다. 모든 게 경쟁이다. 그래서 지쳐있다.

    삼포 아니 오포시대다.


5.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시무언은 이 때문에 ‘나침반’을 강조한다. 경쟁에 따른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잡고 노력하는 ‘거북 

    이’가 되라고 강변한다. “누구와도 경쟁하지 말고 어제의 자신과만 경쟁하라.” 좀 느리면 안 되나?

    이런 책 제목도 있다. <거북이는 느려도 행복하다>


6. 속도를 쫓으면 염려와 두려움을 지울 수 없다. 속도를 낼수록 두려움은 더 커진다. 중요하지도 않는 약속과 일 속에 파묻혀 ‘그저 열심’

    뿐이다. 반면 방향을 쫓으면 평안하다. 앞만 보지 않고 함께 가는 동료, 가족, 주위와 호흡하며 휴식한다. 확신도 있다. 정말 내게 필요하고

    소중한 일만 하게 된다.


7. 하나님은 우리 앞날을 전부 보여주지 않으신다. 알 필요가 있는 부분만 보여주신다. 우리 손에 설계도가 아닌 나침반을 쥐여 주신다.

    정해진 길이 아닌, 방향을 따라 가도록 하신다. 기찻길이 아닌, 광야길로 인도하신다. 우리는 아이티너러리(itinerary)마냥 상세히 알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견인(堅忍)하지 않으신다.


8. 우리는 인생의 네비게이션를 원하지만 하나님은 겨우 나침반만 주신다. 지도, 시간, 혼잡여부, 심지어 날씨까지, 모든 정보를 주시는 것이

    아니라 방향만 분명히 가르쳐주신다. 그리고 함께 가자고 하신다. 일방적인 경륜이 아닌, 협력하며 함께하자는 섭리를 하나님은 원하신다.


9. 아브라함은 나침반만을 들고 떠났다. “장래 받을 땅에 나갈새 갈 바를 알지 못했다”(히 11:8). 가야 할 곳이 어딘지 모르는 채 떠났다.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에도 갑자기 부르시더니, 보내실 때에도 ‘지시한’ 땅이 아니라 “지시할” 땅으로 보내셨다(창 12:1). 큰 민족을 이룬다는

    약속은 500년 이상이 걸렸다. 그것도 애굽 땅에서 힘들게 종살이 하면서.


10. 나침반을 든 아브라함의 이런 행보는 당황스럽다. 마치 직소퍼즐(jigsaw puzzle)을 할 때 한 조각의 퍼즐을 들고 전체를 음미하고 아무데

      나 갖다 붙이는 것과 같다. 일단 퍼즐 한 조각을 붙여야 한다. 그래야 다음 퍼즐을 붙일 수 있다. 일단 나침반으로 한 걸음을 나가야 한다.

      믿음을 갖고 그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갈 때 계속해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신다.


11. 나침반을 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다른 게 없다. 하나뿐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도 있지만, 자신에게 나침반을 쥐여 지게 한 ‘창조자’에 대한

      기억으로 꽉 차 있다(전 12:1). 그가 한 말씀을 굳세게 붙들고 또 기억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그가 한 약속을 믿으며 잊지 않는 것이

      그의 나침반이다.


12. 시무언이 부모의 경험과 가르침을 나침반이라 한 것처럼, 영혼의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도 나침반이다. 말씀은 영적 어둠을 뚫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한다. 인생은 시간표의 한계 속에 산다. 모두 죽지만, 죽음 넘어 하나님이 계신 천국으로 나침반은 가리킨다.


201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