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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쉽게 익숙한 것에 길들여진다. 그리고 한번 익숙해진 것은 웬만해선 쉽게 바꾸지 못한다. 익숙한 것에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길을 갈 때도 낮선 길 보다도 늘 다니는 익숙한 길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질과 상관없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물론 기질에 따라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위험이나 모험을 회피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이 두 성향이 똑 같이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이에 따라 나타나는 유익하고도 해로운 변수를 잘 파악하여 모든 가능성을 정확히 점검하여 대처하는 새로운 도전의식과 열정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성향들이 동일하게 나타난다. 익숙하고 친한 사람, 관계형성이 오랜 시간 잘 되어왔기 때문에 낮선 사람들로 인해 이런 전통과 분위기가 깨지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오랜 세월의 만남은 변화시키거나 깨뜨릴 수 없는 견고한 틀과 같이 느껴질 수가 있다.

 

청년선교회(BWM)는 각자의 독특한 특성을 가진 두 기관이 오랜 세월 동안 따로 따로 활동하다가 하나로 통합된 새로운 기관의 이름이다. 통합 예배를 함께 드렸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것들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하나님의 눈을 가지면 이러한 것들은 더 이상 풀어야 할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교회는 세대교체와 여러가지 일들로 과도기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전환점의 상황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 교회에 불어 닥친 위기의 상황이기도 하다. 가정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힘들다고 보따리 싸서 집을 나가버리는 자가 있고, 어렵지만 어려운 위기상황을 극복하려고 머리 맞대고 몸부림치고 애쓰는 자가 있다고 할 때, 과연 누가 진실 된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이 한 가족이라면 더 힘을 합하여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애쓸 것이다. 마찬가지다, 교회가 어려울 때 그것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고, 나의 일이요 우리의 일이다. 이런 위기의식과 마음을 합하는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통합이란 위기의 상황에 함께 닥쳐 온 변화의 찬바람 같이 보일지는 모르나 이것이 도리어 우리에게 양약이 되고, 전화위복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의 모임은 세상 사람들의 모임과는 완전히 다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을 지불하여 그의 공로로 이루어진 거룩한 모임이다. 하늘의 일을 다루며, 그 일을 실행하는 모임이요, 하늘에 소망을 두고 하늘나라의 일을 감당하는 신령한 모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가 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없어야 한다. 꼭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수십 년 간 모든 활동을 따로 해온 이력이 있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우리가 느끼는 이러한 담이 무너지지 않으면 성령의 역사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고 몸 된 교회를 세우는 일이 어그러질 것이다.

 

적어도 우리 모임 가운데서는 “우리가 죽어야 주님이 보이고. 내가 죽어야 주님이 보일 것이다.”

 

우리가 죽고 주님만이 보일 때 우리에게 걸림돌이 되는 무수한 것들이 이젠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새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몸 된 교회의 머리가 하나이심 같이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더 이상 나누지 말고 그냥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지체가 될 때 주님도 기뻐하시고, 우리도 하나가 되어 주님의 뜻을 이루는 거룩한 모임이 될 것이다(요 13:34-35).

 

- 2014.0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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