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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시절,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믿음은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떠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종일 기도하나 떨쳐 낼 수 없는 불안감은 늘 마음 깊이 자리 잡고 있었고, 소심하여 자신감이 없었던 모습은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용기와 담력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변화되고 싶었고 누구보다 응답받고 싶었다. 믿음의 선진들처럼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증거를 따라 살고 싶었다.

  무작정 아무 계획도 없이 떠나기로 마음먹은 곳은 청풍 금식기도원이었다. 영등포역에서 제천행 표를 끊고 기차를 타는 순간부터 마음은 ‘죽으면 죽으리라’ 결심을 한 상태였기에 사뭇 비장했다. 제천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는데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두 시간이나 걸어 청풍금식기도원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무작정 기도하고, 말씀보고, 또다시 기도했다. 처음에는 그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미친 사람처럼 기도하고 한풀이하는 것처럼 쏟아내고 보니 무언가 시원하고 좋았다. 문제는 이후부터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는데 기도할 힘이 나질 않는 것이다. 처음의 패기는 온데간데없었고 숙소에 누워 굶주림과 외로움을 느끼며 억지로 잠을 청하는 나의 모습에 ‘이렇게 금식기도가 실패하나.’ 생각이 들었다.

  3일째 되던 날, 몸은 가벼워 진듯했고 정신도 맑아지며 몸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시 힘을 내어 찬송하고 말씀 읽고  부르짖기 시작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샘솟는 평안과 감사가 어느새 땀과 눈물로 표현되고 있었다. 그리고 늘 따라다녔던 인생에 대한 불안과 염려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때 처음으로 광야에서 느끼셨던 예수님의 깊은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으로서 느끼셔야 했던 처절했던 외로움이 무엇인지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5일째 금식하던 날 응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나 육체의 인생은 안개와 같이 허무하고 지렁이와도 같이 무의미한 자이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란 존재의 가치는 세상 어떤 것보다 귀함을 알게 되었다. 6일째 기도하면서 감사의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비록 몸은 힘이 없지만 내 영은 천하장사가 된 것처럼 힘이 넘쳤다.

  이후로도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 금식기도원을 가곤 했다. 그곳은 육체는 포기되지만 내 영이 살아나는 곳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은 육체의 생각과 방법으로 보기 때문인데 육체는 영의 생각을 가린다. 그렇기에 예수님도 성령에 이끌리어 사십일 금식을 하신 것이다. 육체의 생각을 내려놓고 영의 생각을 따르기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떠나보기 바란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사 58:6).”



2021. 2. 28. 담당목사 박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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