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의 종말

by 행정본부 posted Oct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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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영상 콘텐츠 전성시대인듯하다.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수많은 영상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있고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영역의 정보들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삶에 침투해 있다. 옛날(LATTE)만 하더라도 영상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 방송 3사가 전부인 시대였고 그것 또한 24시간 방송이 아니라 새벽부터 밤 12시 정도까지만 송출되는 제한것인 방송일 뿐이었다. 자연스럽게 신문, 책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밖에 없었다.


텍스트를 접하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학창시절 책이나 잡지를 통해 글자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환경 자체가 사라진 듯하다. '텍스트 종말 시대에 살고 있다'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필자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대학 청년들을 보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글을 잘 읽지 않는다. 필자도 청지기 칼럼을 나름 공을 들여 쓰고 있지만 소수의 사람만 읽는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단 한 페이지의 글도 잘 읽지 않는 우리 대학 청년의 현실과 읽지 않는 글을 쓴다는 사실이 괴로울 따름이다.


텍스트로 정보와 지식을 얻던 시대가 아닌 이미지나 영상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세대로의 전환이 이미 오래전 이루어졌다. 영상으로 예배하는 비대면 예배조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임을 볼 때 앞으로 어떤 시대가 될는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성경조차도 읽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말이 들리기도 한다. 물론 성경의 글 자체가 고어로 쓰였고 이해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이다.


'적서승금(積書勝金, 책을 쌓아 두는 것이 금을 쌓아둠보다 낫다)'이라는 말이 있다. 텍스트에는 수많은 지식과 정보가 담겨있다. 쉽게 받아들여지는 영상이 편하고 좋기도 하지만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텍스트와 친해졌으면 좋겠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에 책 한 권 들고 사람 없는 한적한 공원으로 마실 나가 천천히 책 한 권 읽어 보기를 바란다.



<가을에 읽기 좋은 박원영 목사의 추천도서>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 지음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와 를로르 지음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지음



2020. 10. 4. 담당목사 박원영